[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이 방안이 자신들의 요구 수준에 맞지 않을 경우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19개 조항의 '수정안'이 당초 미국이 러시아와 대화를 통해 마련한 28개 조항의 '초안'과 크게 다를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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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도달했다고 생각했던 핵심 합의가 지워진다면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18개 조항 합의안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개최됐던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것도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앵커리지 회담 이후 (러시아는) 이 합의들이 공식화되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오랜 정적이 이어졌고, 이제 이 문서(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의 도입으로 그 정적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사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회담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고, 러시아가 전투를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일부 전선에서 후퇴하도록 압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충돌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합의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이 말하는 근본 원인 해결은 서방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중단,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종료 등을 말한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평화안 조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한 주요 인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이 협상안에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위원장은 "우리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논의된 합의의 핵심 조건에 대해 (미국 측과) 공동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의 사용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 등과 관련된 남은 이슈들에 대해 "추가적인 단계에서 유럽 파트너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메로프 서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11월 중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에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절차를 마무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단계가 실현 가능해졌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네바 협상 이후 조항은 (28개가 아니라) 더 적어졌고 많은 올바른 요소들이 이 틀 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