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실제 조사 이어질지는 불투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영국 인권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을 수여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며 FIFA 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안긴 결정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BBC는 10일 "페어스퀘어가 FIFA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항의 서한을 확인한 결과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중립성 규정을 4차례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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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5.12.6 psoq1337@newspim.com |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FIFA 평화상을 안겼다. 그는 "전 세계 평화와 단합을 위해 보여준 노력과 행동을 기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의 제정 과정부터 투명성이 없었다. FIFA는 평화상 신설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내부 관계자들조차 "언론보도로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발언들도 세간의 의심을 키웠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FIFA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당신이 이뤄낸 성과와 방식은 놀랍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약속했다.
페어스퀘어는 "회장이 단독으로 법적 근거 없이 상을 만들었다면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윤리강령은 중립 의무 위반 시 최대 2년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다만 BBC는 "이번 사안이 실제 조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윤리위원회의 독립성을 둘러싸고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