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슬라의 주가가 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가 무인 택시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약속했던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07% 상승한 489.88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86달러를 넘어선 주가다.
장중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18일 488.54달러를 웃돌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2%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분기 36% 급락한 후 조심스러운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실적도 대체로 부진했다. 1분기에는 차량 인도가 전년 대비 13 % 줄었고 자동차 매출도 20% 급감했다. 2분기에는 전체 매출 감소세가 지속했지만 3분기에는 전기차 보조금 종료 전 수요가 몰리면서 전년 대비 12%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테슬라가 오랫동안 약속해 온 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전기차를 로보택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말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디.
하지만 전기차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테슬라의 강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BCA 리서치의 아이린 퉁겔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테슬라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이미 과열된 주식시장에서 비이성적 과열의 전형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거품 구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기초가 되는 사업이 탄탄하다는 점이 여전히 일정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주요한 동력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은 기억하는 것이 좋다"며 "테슬라 주가는 펀더멘털만큼 이상으로 투자 심리에 따라 거래되고 있으며 1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떠받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토리에 비해 핵심 사업은 부차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