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키움증권은 6일 연초 급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와 관련해 코스피 5000포인트 도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 유입과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세장이 단순한 과열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단기간에 4400포인트대를 돌파했다.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기대가 지수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강세장은 외형적으로는 2020~2021년과 유사해 보이지만, 수급과 이익 사이클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당시에는 개인이 주도했고 이익 사이클은 중·후반부였던 반면, 지금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이익 사이클은 초기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에 주목했다.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 급등, 우호적인 환율 환경,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0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역사적 평균 범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이익 성장이 뒷받침됐던 강세장에서는 PER이 12~13배까지 리레이팅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컨센서스가 추가로 상향될 경우 PER 12배 수준에 해당하는 5200포인트까지도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연간 지수 범위를 3900~5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해 이번 강세장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언급됐다. 키움증권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는 1분기까지는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연구원은 "향후 매크로 지표와 실적 이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반도체를 비롯해 방산, 금융 등 기존 주도주 비중을 확대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강세장의 방향성은 결국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