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판 '먼로 독트린' 본격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한 지 사흘 만에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및 주변 해역)에 대한 압도적 영향력 확대를 선언하며 패권 재확립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곳은 우리 반구(This is OUR Hemisphere)"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안보가 위협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President Trump will not allow our security to be threatened)"이라며 서반구를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으로 사실상 규정했다.
이번 게시물은 지난 3일 감행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 '확고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 직후 나온 것으로, 단순 홍보를 넘어선 전략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이를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먼로 독트린(유럽의 미주 개입을 경고하고, 미국도 유럽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미국의 대외 원칙)'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돈로주의(Donroe Doctrine)'로 해석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가 마약 조직과 적대 정권의 피난처가 되는 것을 막고 있다", "나약함의 시대는 끝났다"는 발언도 함께 게시했다. 국무부의 이번 메시지는 베네수엘라를 넘어 중남미 전역과 북극권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아틀란틱 카운실(Atlantic Council)은 이날 "지난해 발표된 국가안보전략의 '트럼프 코롤러리(Trump Corollary)'가 공식 발효됐다"며 미국의 세력권 재편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캐나다·파나마운하 통제권 문제를 거론하는 등 서반구 전역을 자국의 핵심 안보 영역으로 인식해 왔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북극권에서 남미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영역 표시' 속에 마두로 대통령의 뉴욕 압송 이후 서반구 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