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화낙(FANUC) 주가가 고점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휴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로봇의 자율적 제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피지컬 AI'의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화낙의 성장 기대가 높아졌다.
고부가가치 로봇이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 속에 화낙의 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도쿄증시에서 화낙 주가는 연일 지난해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전일 대비 94엔(1.45%) 오른 6540엔까지 상승해, 2018년 1월 이후 약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화낙은 독보적인 강세를 보였다.

"로봇의 '챗GPT 모멘트'가 도래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의 일반 공개 전인 5일(현지시간), 피지컬 AI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생성형 AI를 단숨에 대중화시킨 혁신적 서비스인 챗GPT에 피지컬 AI의 발전을 빗댄 발언이다.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와 AI 로봇 분야에서 제휴를 발표한 화낙으로서는, 황 CEO가 피지컬 AI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의미가 크다. 화낙이 다루는 산업용 로봇과 AI를 결합한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형 하이테크주에 대해 강세 전망으로 유명한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황 CEO를 AI의 '대부'라고 표현하며, 그의 발언이 "피지컬 AI라는 다음 단계의 AI 혁명을 향한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은 엔비디아가 활용할 수 있는 성장 시장"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본 국내에서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와이 코스모증권의 사이토 가즈요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6일 화낙의 목표주가를 기존 6500엔에서 700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제휴가 AI 로봇 개발에 그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산업용 로봇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돼 고객의 공장 가동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마에카와 켄타로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6일 화낙의 목표주가를 5900엔에서 7000엔으로 상향했다. 그는 피지컬 AI가 "로봇 수주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 사업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화낙의 주가수익배율(PER)은 38배 수준으로, 과거 3년 평균인 약 30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고평가라는 지적은 많지 않다. 사이토는 "피지컬 AI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전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