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경향···연이은 패스미스로 중앙 공격 미미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레바논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두며 한숨은 돌렸지만, 이민성호가 안고 있는 과제는 여전히 뚜렷했다. 공격은 단조로웠고, 수비는 불안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승점 3이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적잖은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 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레바논을 4-2로 꺾었다.

같은 날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은 승점 4(1승 1무), 골득실 +2로 우즈베키스탄(승점 4, 골득실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승부였다. 1차전에서 이란과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상황에서, 레바논전마저 승리를 놓칠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했다. 더군다나 최종전 상대가 이 연령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에서, 레바논전 승점 3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악재도 겹쳤다. 중원의 핵심이자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강상윤(전북)이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손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자원의 공백은 경기 전부터 대표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목표였던 승점 3은 챙겼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긍정적인 요소부터 짚자면 공격진의 반등이다. 이란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에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대표팀은 이날 좌우 측면을 활용해 레바논 수비를 흔들었고, 4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에서는 확실한 개선을 보여줬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만들어낸 점은 흐름이 막힐 때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공격 패턴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이민성 감독의 구상과 달리,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이 연이은 미스로 끊기자 공격은 자연스럽게 측면에 치중됐다. 측면 자원들에게 공격 부담이 집중됐고, 중앙을 통한 유기적인 전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전방 압박 역시 상대를 몰아붙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직결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이민성 감독의 축구는 수비 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린 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뒷공간이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 강상윤의 이탈로 중원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풀어줄 자원이 사라지자, 레바논의 강한 압박에 빌드업이 흔들렸고 수차례 위험한 장면을 허용했다.
세트피스 수비 역시 불안 요소로 남았다.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는 실점이 없었지만,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스로인 상황에서 두 차례 실점을 허용했다. 이란전에서도 세트피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은 레바논전에서도 같은 문제를 반복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전통적인 세트피스 강팀은 아니지만, 레바논이 빠른 전환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비 조직력 정비는 시급한 과제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 역시 수비에 대해 날 선 평가를 내렸다. 그는 "더 성장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2실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경기 막판에 임하는 자세 역시 아쉬웠다. 이런 부분을 반드시 고쳐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센터백 이현용(수원FC)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승리한 점과 4골을 넣은 부분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수비에서 2실점을 허용한 부분은 다시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U23 대표팀은 2024년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20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마주할 상대들은 모두 아시아 최상위권 전력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2022년과 2024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2024년 대회에서는 6경기에서 14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패하고, 이란이 레바논을 꺾을 경우 조 3위로 밀려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된다. 설령 8강에 오르더라도 호주, 이라크 등 또 다른 강팀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이민성호라면, 레바논전에서 드러난 문제를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다 다채로운 공격 루트와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 없이는 우승 도전 역시 공허한 목표에 그칠 수 있다.
이민성호와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펼쳐진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