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신조어나 한자보다 '원활한 소통'이라는 언어의 본질에 국민의 관심이 더 모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이 5년마다 실시하는 '2025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용적 소통 중심의 언어관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 78.7%가 '말하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언어 예절'(68.7%), '맥락 이해'(66.6%)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한때 문화적 쟁점이었던 '신조어'(45.6%)나 '한자 사용'(40.9%)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이는 언어를 자아 표현의 도구를 넘어, 타인과 연결되는 실질적인 매개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의미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역 방언에 대한 인식 변화다. 방언을 유지·존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59.2%로 5년 전보다 8.3%p나 상승했다.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 방언에 대한 보존 의지가 높았다. 이는 획일화된 표준어 문화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정체성과 서사가 담긴 방언을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거리 간판 등에서 한글 없이 외국 문자로만 표기된 사례를 자주 접한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6.6%가 이러한 환경에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2020년 대비 9%p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응답자의 61.8%는 이러한 표기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주된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고령층일수록 이러한 언어 장벽은 더 높았다.
공공기관의 언어는 5년 전보다 쉬워졌다는 평가(37.8%)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외국어 남용과 난해한 문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주민과 장기 체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57%)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며 한국어를 '공유된 가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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