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음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겨냥해 종전보다 더 강력한 군사옵션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시간 29일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은 혁명수비대가 오는 2월 1일부터 이틀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 함대와 병력이 중동으로 전진 배치된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무력 시위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아시아로 향하는 주요 길목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이 해협을 지나는 만큼 충돌이 빚어지거나 해협 봉쇄가 장기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국제 에너지 가격과 해운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침공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한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일(현지시간 28일) "우리 군대는 어떤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9일) 케네디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대화를 할 계획"이라며 협상 여지를 열어놓았지만, "현재 매우 크고 강력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그 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계속 압박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강제하는 수단에는 군사적 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같은 날(29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대규모 미군 자산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들(이란)은 핵 능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국방부가 대통령이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계획보다 더 높은 수위의 군사적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 타격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여건 조성(이란 군사 및 지도부 선제 타격) ▲이란의 탄도 미사일 기지 재타격 등의 옵션을 보고 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러한 군사 옵션들의 수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 이란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염두에 두고 검토했던 군사 대응 수위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