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제습·관리 결합…'상시 가전' 시대 맞춘 2026년형 재설계
무풍 누적 1300만대…기류 기술에 AI 더해 개인화 냉방으로 확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직바람 없는 냉방을 처음 제시한 뒤, 무풍은 단순 기능을 넘어 디자인·관리·인공지능(AI)으로 확장되며 삼성 에어컨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공개된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은 이 10년의 축적 위에 '무풍 이후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담았다는 평가다.

◆무풍 에어컨 출시 10년...냉방기기에서 실내 환경 관리 가전으로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풍의 출발점은 '마이크로 홀'이었다. 강한 바람으로 온도를 낮춘 뒤, 수십만 개의 미세 홀에서 냉기를 균일하게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냉방의 기준을 바꿨다. 지난 2017년 벽걸이형으로 확대되며 적용 범위를 넓혔고, 2018년 사용 패턴과 공기질을 학습하는 'AI 쾌적'과 'AI 청정'을 도입했다. 음성비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연동도 이 시기 본격화됐다.
2019년 '무풍 갤러리'는 기능을 디자인으로 끌어올린 전환점이었다. 바람문을 패널 안으로 숨기고 내부 팬을 4개로 늘린 '와이드 무풍'을 적용했다. 마이크로 홀도 대폭 늘려 냉기를 더 촘촘히 분산했다. 2020년 공구 없이 전면 패널을 여는 '이지케어'와 열교환기 세척 '워시클린'을 더해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무풍은 단순한 냉방기기를 넘어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가전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22년에는 사람 체온과 유사한 바람을 구현한 '체온풍'을 도입하며 에어컨을 여름철 가전에서 사계절 가전으로 확장했다. 2023년에는 메탈 프레스 공법과 마이크로 홀 확대를 적용해 외관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2024년에는 빅스비 음성 인식을 고도화해 리모컨 없이도 다중 명령과 예약 제어가 가능해졌고, 2025년에는 냉매 유량을 정밀 제어하는 '쾌적제습'을 통해 온도 하강을 최소화하면서 습도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까지 높였다.
◆10년 무풍 기술에 AI·공간 디지인 결합한 신제품 출시
무풍으로 다져온 기류 제어 기술에 AI와 공간 디자인 개념을 더한 모델이 2026년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소비자 조사를 통해 에어컨이 계절 가전에서 상시 가전으로 바뀌었음을 확인했다.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냉방 성능보다 공간과의 조화, 전기요금 부담, 습도로 인한 불쾌감, 관리 편의가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신제품은 ▲디자인 ▲AI 기류 제어 ▲쾌적제습 ▲유지관리의 4개 축으로 재설계됐다.

스탠드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는 전작 대비 가로 폭을 약 30% 줄였다. 전면 메탈을 측면까지 확장해 하나의 곡면처럼 이어지게 만들고,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과 색상을 적용했다. 에어컨을 '보이는 가전'이 아닌 '공간의 일부'로 재해석한 결과다. 벽걸이형 역시 수평·수직 그리드를 최소화해 벽과 한 면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핵심은 'AI·모션 바람'이다. 모션 레이더가 1초 단위로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 위치와 활동, 부재 여부를 파악한다. 'AI 직접'과 'AI 간접' 기류를 자동 선택해 직바람을 피하거나 필요한 곳에 집중한다. 모션 블레이드와 내부 서큘레이터 구조는 좌우 기류를 넓고 부드럽게 퍼뜨린다. 실내 33도를 26도로 낮추는 시간 기준으로 전작 대비 19% 빨라졌다. 특정 구역을 집중 냉방하면 추가 개선도 가능하다.
제습은 유량 센서를 활용한 '쾌적제습'이 맡는다. 열교환기 일부만 냉각해 온도 하강을 최소화하면서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한다. 불필요한 냉기를 줄여 에너지 사용도 낮춘다. 관리 측면에서는 버튼 한 번으로 패널과 내부 도어에 접근하는 '이지케어', 사용 후 열교환기를 말리는 '맞춤 건조', 비수기 점검을 돕는 'AI 진단'을 탑재했다. 빅스비 자연어 인식과 자동화 루틴, 갤럭시 워치 연동 '웨어러블 굿슬립'도 더했다.
무풍은 현재 100여 개국에서 '윈드프리'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누적 판매량은 1300만 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끝에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 사용 환경에서 다시 출발했다"며 "강한 냉방이 아니라 오래 켜도 부담 없는 쾌적함,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 사용자를 이해하는 AI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별도의 조작 없이도 사용자를 인식하고 공간을 이해해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무풍으로 다져온 기류 기술 위에 AI와 센서 기술을 결합해 냉방 경험의 기준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