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품절·소아과 대기행렬 속 청구 급증
보험사들 보장 한도 축소·가입 조건 강화 나서
월간안다 2026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겨울 독감이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만원 이하 미니보험'으로 불리는 독감보험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이 잇따라 보장 한도를 조정하거나 가입 요건을 강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가입 전 보장 범위와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예년보다 두 달 앞선 10월 17일 발령했다. 11월 9~15일 기준 전국 300여 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6명) 대비 14배 폭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독감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유행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만원 보험'으로 겨울 대비…판매 2만건 돌파 상품도

건강보험이나 어린이보험의 특약을 통해서도 독감 진단비와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독감만을 별도로 보장하는 단독 미니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NH농협생명의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누적 판매 2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15만원을 지급하고, 아토피·급성기관지염 등 환경성 질환으로 3일 초과 입원 시 1일당 1만5000원을 추가 지급한다. 40세 남성 기준 보험료는 약 4000원 수준으로 1회 납입으로 1년간 보장이 가능하다.
동양생명 '수호천사mini독감케어보험'도 인기다. 1회 납입 3000원가량으로 1년간 보장되며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최대 10만원의 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 '신한SOL독감보험 mini'는 5년 만기 상품으로 연 1회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10만원, 입원 시 일당 2만원을 지급한다. 삼성화재는 겨울 시즌에 맞춰 '4계절보험'을 '겨울플랜'으로 전환했다. 독감 치료비는 물론 겨울철 한랭 질환, 특정 감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 수술비와 입원비까지 묶어 보장한다.
◆ 보험사들, 손해율 우려에 '한도 축소·요건 강화'
이런 가운데 최근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은 보장 한도를 조정하거나 가입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일반 건강보험 내 독감 치료비 특약의 보장 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축소했다. 자녀 대상 건강보험 상품의 한도도 20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였다.
삼성생명은 독감보험 가입 시 6개월치 보험료 선납 조건을 새로 도입했다. 단기 청구 후 해지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생·손보사 모두 3분기 손해율이 급등한 만큼 단기성 미니보험 관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감보험은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발록사비르 등) 처방 시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험사들은 통상 3~10일의 면책기간을 두고 있지만, 독감 유행기에 청구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급등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 "면책·약제 기준 확인 필수"…가성비 보험 선별해야
전문가들은 보험금 청구 조건과 약제 기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감보험은 진단코드(J09~J11)와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모두 충족돼야 지급된다. 면책기간 중 감염이 확인되거나 일반 해열제 처방만 받은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원 안 되는 보험료로 겨울철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지만, 보장 범위와 지급 조건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특히 자녀나 노년층처럼 고위험군은 유행 기간 동안 실질적인 보장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