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활기는 금융환경이 좋다는 반증
[뉴스핌=홍승훈기자] 올 초 현대건설과 외환은행 매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매머드급 매물이 M&A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경우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현 시점에서 M&A재료까지 더해져 충분히 관심을 갖을 필요는 있지만 주식 관점에서 투자판단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대다수 기업의 경우 아직 매각일정이 구체화된 곳이 없고 잠재 인수후보군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매각절차가 본격화된 대한통운도 최근 M&A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터라 매수타이밍을 잡기엔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대형 매물이 쏟아지며 M&A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향후 매물로 나온 해당기업 주력사업과 업황 전망은 긍정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대부분 인수기업들이 자체 현금 외에 상당규모를 외부 조달을 통해 인수대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3~4년 정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높다.
◆ "현대건설 보다 투자메리트 있는 매물? 글쎄..."
올해 M&A시장에 나올 대형 매물 가운데 먼저 치고나간 곳은 대한통운이다. 불과 석달 전 6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어느새 두 배 가량 급등하며 1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매각절차가 본격화되면서 M&A 기대감이 반영되는데다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 투자자 관심이 한껏 쏠리기 때문이다. 잠재 인수후보군으로는 포스코와 삼성, 롯데그룹 등 3파전 양상이다.
다만 실사가 채 시작도 안된 상황에서 최근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은 만큼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매수한 일부 기관투자자의 경우 단기차익이 컸던 만큼 급등에 따른 매물출회도 일부 예상되고 있다.
M&A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한통운 이후로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도 이같은 기대감이 일부 작용하며 최근 한달 남짓 2만원대에서 4만원을 한때 넘어서는 등 상승폭을 키우다 최근 잠재 인수후보군들의 잇달은 부인성 발언으로 기대감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현재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에 보다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가운데 대우조선까지 인수하기는 사실상 무리일 것이란 분석이 대우조선 상승 탄력을 한풀 꺾는데 한 몫했다.
하이닉스도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LG그룹이 불가 입장을 피력하면서 M&A 기대감은 상당부분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실적 바닥론과 업황 호전 가능성에 주가는 탄력을 받으며 급상승 추세다. 하이닉스의 경우 특히 반도체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차가 워낙 뚜렷해 수급을 점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대우조선, 대한통운 등 현재 M&A시장에 나와 있는 기업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M&A기대감 보다는 업황개선에 따른 실적모멘텀 영향이 더 크다"며 "대한통운의 경우 M&A 기대감이 다소 반영됐지만 그 외의 기업은 M&A 재료와는 무관한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 우리금융의 경우 매각과정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수주체로 나설 만한 하나금융, 신한지주, KB금융 등의 후보군들 대부분 우리금융 인수에 적극 나설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내 M&A 이슈는 많은데 정작 '핫'한 곳은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대한통운의 경우 매각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됐고 이 외의 매물 기업들은 구체적인 매각일정이 아직 잡혀있지 않아 현재로선 투자전략을 세우기 만만찮다"며 "특히 앞으로 나올 대형 매물기업들이 최근 마무리되가고 있는 현대건설 이상의 기대감을 갖기엔 부족한 측면도 있다"고 다소 중립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M&A시장 활성화, 장밋빛 금융환경 반증하는 것"
오히려 증권가에선 현재 매물로 나왔거나 나올 가능성 있는 매머드급 기업들이 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보다는 M&A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금융환경 자체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란 시그널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나와있는 매물기업의 경우 과거처럼 시장이 안좋거나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서가 아니다"며 "물류, 조선, IT업황 등을 좋게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현재 M&A시장에 나온 매물을 사려는 곳들이 대기업이긴 하지만 대부분 자체 현금 외에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기본으로 한다. 결국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최소 3~4년간 지속될 것이란 시장 신뢰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인수 의지를 보인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현재 금리가 2.75% 수준이지만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0.25%고 미국과 유럽의 긴축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라며 "당장 피인수기업의 매각가보단 인수기업의 향후 시너지에 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M&A 전문가는 "M&A 딜이란 게 도장찍기 전까진 알 수 없는데 현재 매물기업들의 경우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높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피인수 기업의 경우는 건드리지 않는 게 낫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다.
한편 굵직굵직한 M&A 빅딜을 맞이하는 올 초 증권업계는 예상외로 썰렁하다. 이번 빅딜의 상당수가 증권사 M&A팀이 관여하기 보단 회계법인과 외국계증권사들이 자문 등 주도적인 업무를 맡고 있어서다.
대형증권사 한 IB 실무자는 "외국계증권사와 회계법인이 대형물을 대부분 맡아 자문 등의 IB업무를 하고 있어 국내 증권업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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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