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이 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때까지 현행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ECB는 프랑스 파리에서 ECB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동결조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부합한 결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이 발생할 경우 3차 장기대출(LTRO) 등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도 시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속도를 거듭하고 있다며 상당기간 동안 저금리 및 수용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전망을 둘러싼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금시장과 금융시장 등에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부문과 관련한 지표들은 3분기 들어 성장 흐름이 둔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는 점, 원자재가격의 상승, 유로존 국가들의 더딘 구조개혁 진행 등도 경제 회복을 막는 변수 중 하나로 꼽았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자금시장의 변화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3차 장기대출 역시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2011년 말과 2012년 초반에 걸쳐 1조 유로(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LTRO를 발행한 바 있다.
베런버그의 크리스챤 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드라기는 장기대출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연망까지 이에 대해 또다른 힌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