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긍정적 반응…성공 여부는 회의적 시각 많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로 지명되면서 초반 정책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혁성향이 강한 렌치 총리 지명자의 성향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단기간 내에 개혁을 이끌어내기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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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테오 렌치 신임 이탈리아 총리. [사진 : AP/뉴시스] |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렌치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했다. 올해 39세로 이탈리아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는 렌치는 선거제도 및 노동, 세금, 행정분야에 대한 개혁 의지를 시사했다. 이달 말까지 선거체계 개혁을 완료한 뒤 취임 100일을 맞는 5월까지 고용시장, 공공행정, 세제 관련 법체제를 차례로 개편한다는 게 렌치 지명자의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1922년 베니토 무솔리니가 렌치와 같은 나이인 39세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바 있다.
일단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지난주 3.78% 상승했으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년래 최저수준에 가까운 3.64%로 떨어져 렌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즈 파블로 포이와 쥐세페 마라피노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렌치의 총리 취임은 이탈리아 개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개혁을 선결과제로 내세운 만큼 이에 대한 부담 및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 BBC뉴스는 렌치 지명자가 젊고 뚜렷한 개혁성향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능력을 제대로 검증 받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개혁안을 내놓았다며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렌치의 개혁안이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소수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관측을 제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렌치 총리 역시 전임자와 같은 정책적 문제를 앓게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연립정부 구성도 렌치에게는 부담이다. 연립정부 구성이 늦춰질수록 렌치의 지지도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애드비코프의 마르코 엘서 파트너는 "정부 구성이 늦어지면 렌치의 강점인 대중적 인기도 급속히 식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신중도우파당(NCD)은 아직 렌치의 개혁안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NCD당수는 지난 주말 "새정부 구성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정책 합의를 위해서는 몇일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