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 현대건설과 해외 동반 진출 타진..재무 탄탄해 건설 빅5 가능
지난 1일 현대엠코와 통합후 건설업계 8위로 떠오른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사업계획을 해외수주 확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과 해외 동반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의 해외 발주처와 협상 및 시공능력을 앞세워 해외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건설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자금력도 갖춰 조만간 건설업계 '빅5'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다만 현대엠코가 구축한 주택사업은 크게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현대엔지니어링과 건설업계 따르면 최근 현대엠코와 통합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업 목표로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꼽고 있다. 발주처와 협상 및 시공력이 뛰어난 현대건설과 협력을 강화해 해외진출 속도를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 CM(건설사업관리) 부문과 건설의 강점인 시공능력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일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통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5조3800억원으로 매출 기준 건설업계 8위로 뛰어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건설업계의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 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에서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 및 전력 플랜트 공사로 매출을 대부분 올렸다. 하지만 토목 및 건축기술을 갖춘 엠코와 합침으로써 주택사업이나 그룹 발주 공사와 같은 사업 다각화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흐름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6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A+)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자기자본 대비 부채조정 비율이 지금과 같이 120% 이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인 'AA-' 등급 진입도 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AA-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4곳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합병한 현대엔지의 재무구조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지원을 받으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엠코가 구축한 주택사업은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택사업은 기존 사업계획에서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과거 엠코의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엠코타운' 대신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빌려 주택사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