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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금리 후폭풍] 지방은행 타격, 채권 자금운용 중단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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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축소…수익 악화에 지방은행 통폐합 예상"
"일부 운용사, 단기 채권 신탁 사업 중지 선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도입으로 입는 타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BOJ한테서 받았던 예치금 이자를 오히려 지급해야 하는 데다 대출금리 인하로 예대 마진이 상당폭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자금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취약한 지방금융 회사들부터 사업 영역을 축소시키고 단기자금시장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일부 운용사들이 단기채권 신탁 모집을 중단하는 등 사업을 포기해 파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 예대금리 축소에 시중은행 수익 악화

2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은행과 하치주니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수신금리를 0.02%로 낮췄다. 스미토모미쓰이 금융그룹과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미즈호파이낸셜금융 등 대형 은행도 일제히 예금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 시중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주 BOJ가 오는 16일부터 적용될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마이너스 0.1%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시중 은행 신규 대출 금리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일본은행, 미즈호 은행>

신세이 뱅크의 쿠도 히데유키 최고경영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들의 대출 마진을 축소시킬 것이다"면서 "이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일본주택금융공사는 오는 3월 시중은행들의 장기 주택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5년짜리 장기주택 대출에 적용됐던 최소 금리는 1.48%로 9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1일 미쓰비시UFJ은행은 이번 분기 대출 마진이 3년 전 기록했던 1.2 %보다 줄어든 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수요부진에 지방 은행 간 통폐합 가속화

앞서 BOJ 구로다 총재는 금요일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금융 회사들의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 하지만,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금융 회사들의 수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하지만, 일본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전망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지방에는 은행들의 숫자가 많아 외려 은행 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UBS증권의 이나 시니치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대출 규모 성장은 금리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금 수요 부족에 의해 제약되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대출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는 은행들이 너무 많이 있다"면서 "특히 자금 수요가 약한 지방의 경우 더 심하다"고 말했다.

최근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BOJ 정책위원회 위원은 "최근 몇몇 지방은행들을 중심으로 합병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은행들의 수익 악화로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뜨는 돈 최대 30조엔, 용처 막막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는 막대한 돈이 갈 곳이 없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BOJ의 전격 마이너스금리 도입으로 최대 30조엔에 달하는 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활용될지가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국내대출 증대 ▲국채 추가 매입 ▲여타 증권매입 ▲수신금리 인하 ▲해외진출 ▲현금 예치 ▲비용절감 ▲합병 등에 활용될 것을 예상해보지만 각각 한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먼저 대출수요는 이미 감소하고 있고, 국채를 매입한다고 해도 단기채 수익률이 이미 마이너스인 데다 장기채는 금리 위험 때문에 보유하기 망설여진다.

기타 증권은 주로 해외채권인데 갑자기 매수 속도를 늘리기 힘들고, 그 외에는 국내부동산투자신탁과 회사채 혹은 상업어음인데 이들 역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예금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경우 평판이 떨어질 위험이 있고, 해외진출도 세계경기 둔화와 신흥시장의 취약성 때문에 위험이 존재한다. 

현금예치는 중앙은행이 더이상 금리를 지급하지 않게 됐고, 비용절감을 하려면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임금인상 정책에 위배된다. 합병은 주가 하락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 대형운용사, 단기채권 사업 중단

BOJ의 실물 경기와 금융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완화책이 오히려 기관들의 사업 영역을 축소시키는 결과도 낳고 있다.

다이와투자신탁과 미쓰비시 및 미즈호 자산운용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단기국채와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 신규 투자 신탁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운용사들 수익 타격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BNP 파리바의 후지키 토모히사는 "마이너스금리는 오히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마이너스금리가 보편화될 경우 단기 자금시장의 기능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형 뮤추얼펀드나 신탁은행은 기본적으로 자금의 마이너스 운용은 하지 못한다. 이러한 자금이 단기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기능이 위축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럴 경우 주된 자금조달자인 지방은행 등 취약한 금융기관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일본 가계와 기업은 확실히 저금리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뱅크들은 현재 1.05%인 10년물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모기지 우대금리를 더 인하할 예정이다. 또 상환만기가 35년 이하인 장기고정대출 금리가 최근 1.48%로 9개월 최저치를 기록 중인데, 지난해 3월 기록한 1.37%의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대출금리 역시 지표금리인 도쿄은행간제시금리(TIBIR)가 2006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져 연동되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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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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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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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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