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도 4위서 3위로 목표 수정
[뉴스핌=백진규 기자] 레노버가 2015년 4분기에도 글로벌 개인 PC 시장 세계 1위를 고수했다. 레노버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2014년 10월 모토로라 인수 때 밝혔던 “스마트폰 사업 6분기 내 흑자전환” 목표도 이뤄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PC제조업체 레노버는 2015년 4분기 개인 PC 1540만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1.6%로 11분기 연속 전세계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129억달러로 동기대비 8% 하락했으나 순이익은 3억달러로 19%나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적개선이 눈에 띄었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이 2014년 10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내세운 공약을 지켰기 때문이다.
양위안칭 회장은 2014년 10월 구글이 갖고 있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4~6분기 내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 대금은 무려 29억 달러에 달해, 인수발표 당시 레노버의 주가가 20%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양 회장의 말대로 모토로라는 5분기만에 적자 행진을 멈췄다.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부는 2015년 4분기 32억달러의 영업이익 달성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24.8%를 차지했다. 비록 순이익은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모토로라 인수 대금 때문일 뿐, 실제로는 모토로라도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2015년 한해 레노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4.6%에서 5.2%까지 끌어올리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레노버는 올해에도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한번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쓰지 않고 레노버로 통합키로 햇다. 기존 프리미엄급 모토로라 폰은 ‘Moto by Lenovo’ 로 출시한다.
또한 레노버는 글로벌 신흥 시장에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물량공세를 펼치되, 미국 유럽에서는 기술력을 강화해 앞으로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레노버는 중국과 세계 시장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노버의 기술력 강화 계획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레노버의 R&D 투자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화웨이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는데 비해 레노버는 그 비율이 1/3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2015년 한해 매출대비 3%수준인 R&D 투자를 더욱 높일 것” 이라고 밝히면서도 “동일 업종이 아닌 화웨이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을 돌렸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