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등 10개 중국 시장, 전체 블랙리스트 1/4차지
[뉴스핌=백진규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의 10개 온라인, 오프라인 시장을 ‘악덕시장’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중국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21일 전세계 ‘악덕시장’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여기엔 중국의 베이징 슈수이시장(秀水市場) 광저우 바이윈시장(白雲市場) 등 6개 오프라인 시장과 타오바오(淘寶網) 펑미스핀(蜜蜂視頻)등 4개 온라인 시장을 합쳐 모두 10개의 중국 온 오프 시장이 포함돼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악덕시장 리스트 가운데 전체의 1/4이 중국 시장이었으며, 이는 지난 2015년 5개였던 목록이 1년 만에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알리바바 타오바오의 경우 4년전 리스트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추가됐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위변조품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베이징의 슈수이시장에 대해서는 “수많은 소매상들이 슈수이시장에서 ‘짝퉁’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제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중미간 충돌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을 폈다.
<사진=바이두(百度)> |
장융(張勇) 알리바바 CEO는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 지적패권에는 관심 없다”며 “우리를 무시하는 악의적인 비난이 계속되겠지만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플랫폼 정화부 책임자 역시 “2015년 말부터 ‘플랫폼 정화부’를 신설해 짝퉁 유통을 감시해 온 만큼, 올해 블랙리스트에 다시 편입된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맞섰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매년 ‘악덕시장’ 블랙리스트를 발표하며, 올해 발표를 위해 8월부터 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다고 해서 해당 시장이나 기업에 제제조치 등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지는 않지만, 이미지가 실추되는 만큼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왕젠(王健) 중국 경무대 교수 역시 “블랙리스트의 1/4을 중국 기업으로 채운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이는 최근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정치적 공격이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이 경제 무역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