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급락장을 연출하며 개장한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발휘,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헬스케어 법안의 하원 승인 불발에 따른 충격이 단기에 그친 셈.
투자자들은 소위 트럼프케어의 좌절에도 세금인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초반 주가 하락에 ‘사자’가 유입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5.74포인트(0.22%) 하락한 2만550.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9포인트(0.10%) 내린 2341.59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64포인트(0.20%) 상승하며 5840.37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강한 뒷심을 발휘했지만 지난주에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풀 꺾였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금 인하를 축으로 한 세제 개혁안 역시 의회 통과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급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이행에 대한 금융시장의 회의론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당분간 경제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대표 지수가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였지만 금융주가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를 반영했다.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저널 뱅킹 ETF가 각각 1% 가량 하락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법안 불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금융주 섹터를 통해 드러난 셈”이라며 “공화당이 세제 개혁안 승인을 위해 더욱 매진하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지난주 헬스케어 법안의 하원 통과가 좌절된 데 따라 세금 인하안의 통과가 더욱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적극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장 초반 주가 약세가 추세적인 급락의 전조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세제 개혁안 역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달러화도 초반 주요 통화에 대해 1% 내외로 떨어졌으나 후반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 인덱스가 0.2% 하락한 99.19에 거래된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6% 내렸다.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2% 이상 하락했고, 골드만 삭스도 1.3% 떨어졌다. 웰스 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도 각각 0.8%와 0.3% 밀렸다.
반면 스냅이 월가의 긍정적인 투자의견에 5% 가까이 급등하며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다우케미칼은 유럽엽합집행위(EC)로부터 듀폰과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5% 상승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3.3에 거래돼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반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