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력 태부족, 몸값 천정부지
정부 AI 발전 로드맵 제시, 인재 육성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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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성현 기자]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세계적인 핫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은 30년후 아이들은 직업을 갖기 힘들 것이라고 예언했고, 지난 7월 중국 국무원은 초∙중∙고교에 인공지능 교과과정을 개설해 관련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시대 ‘직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중국의 인공지능 직업군 및 관련 인재 양성 현황을 조명해본다.
◆ AI 직군 급여 수준, IT업계 상위권
인공지능 분야가 각광받음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도 관련 인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글로벌 IT기업 구글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무대로 중국의 AI 전문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T분야와 비교했을 때, 인공지능 직군은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취업 경쟁률은 덜한 반면, 급여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 IT전문매체 레이펑왕(雷鋒網)은 “기술직군 종사자들은 지금이 인공지능업종에 뛰어들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했다.
레이펑왕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년 사이 중국 인공지능 직군 일자리 수는 2배로 늘었고, 월 평균 급여 수준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인공지능 직군의 월 평균 급여는 약 2만위안(한화 345만원)으로 IT업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데이터 분석이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자에 비해 약 8천위안(한화 140만원) 이상 많았다.
인공지능 직군 채용 시 대다수의 기업에서 1년~5년 사이 경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3~5년 경력 제한은 2016년 40.4%에서 2017년에는 38%로 줄어든 반면, 1~3년 경력자를 채용조건으로 내거는 사례는 지난 1년간 31.8%에서 33.3%로 소폭 증가했다.
세부 분야(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문자인식, 머신러닝, 딥러닝)별로 살펴보면, 특히 음성인식 분야 임금 상승률이 여타 인공지능 직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음성인식’은 중국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분야다. 이미지인식, 딥러닝 등 다른 분야가 구직자 증가로 급여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데 비해, 음성인식 분야 평균 급여수준은 지난 1년간 7천위안(한화 121만원) 넘게 증가하며 독보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회사 규모별로 살펴보면, 임직원수가 많을수록 평균 급여 수준 및 상승률이 높았다. 2017년 임직원 2000명 이상 인공지능 기업의 월 평균 급여는 2만5200위안(한화 435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소규모 기업(15명~20명) 평균 급여는 1만6200위안(한화 279만원)으로 거의 1만위안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 초중고 AI 교과과정 개설, 아동 코딩 교육시장 부상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전문 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20일, 중국 국무원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인공지능이 향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이를 위해 초∙중∙고교에 인공지능 교과과정을 개설해 융합형 인재를 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밝혔다.
‘계획안’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교과과정 도입 외에도 △코딩(프로그래밍) 교육 보급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및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보급할 것을 적극 권장했다.
뿐만 아니라 고등교육기관에 인공지능 학과(전공)을 신설해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각 교육기관의 기존 학과체제를 유지하면서 ‘인공지능 연계전공’ 과정을 개설하는 방식도 포함됐다. 인공지능과 컴퓨터공학,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법학 등 다양한 전공을 연계하는 융합교육을 통해 각 분야의 수준 높은 인재들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바이두> |
한편, 중국 정부가 AI시대에 적합한 융합인재 육성을 강조함에 따라 교육시장에서는 창의융합교육의 일환인 스팀교육(STEAM,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및 아동 코딩 교육이 새로운 유망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 롄쉰증권(聯訊證券) 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중국 아동 코딩 시장은 230억~350억위안(한화 4조~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시장의 투자 움직임도 시작됐다. 올해 3월, 중국의 교육용 로봇 스타트업 메이크블록(Makeblock)은 EMC(Evolution Media China)와 선전 촹커궁창(創客工場)으로부터 B시리즈 펀딩을 통해 2억위안(한화 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이크블록의 엠봇(Mbot)은 세계 코딩교육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이며, 140여개국 1600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고, 약 2만여개 학교에서 코딩교육 교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A주(본토 증시) 상장사 성퉁구펀(盛通股份)이 아동 코딩교육 사업 추진을 위해 코딩교육프로그램 볜청마오(編程貓)에 1421만위안(한화 25억원)을 투자했다. 볜청마오를 개발한 선전뎬마오(深圳點貓)는 주로 6세~16세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딩 플랫폼 및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미지화된 코딩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아동의 코딩 교육 문턱을 낮췄다.
이들 업체들은 코딩 교육의 보다 광범위한 보급을 위해 일부 학교들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아동 과학기술 기업 푸타오교육(葡萄教育)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코딩 교실, 스마트체험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블록(Makeblock)의 코딩교육로봇 엠봇(Mbot)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