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DGB금융지주 편입 후 조직개편 시동
증권·금융 시너지 확대 추진...노사 갈등도 봉합
SK증권은 대주주 변경 5개월째 큰 변화 없어
조직개편 여부 등 연말 정기인사서 윤곽 드러낼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올 하반기 잇달아 대주주가 바뀐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 하지만 이후 행보는 사뭇 달랐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조직개편 등 변화에 주력하는 반면 SK증권은 기존 사업을 이어가며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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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DGB금융지주 자회사로 정식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은 10월말 공식 출범식을 열고 새로운 CI와 비전을 공개했다. 또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고 금투업계 톱10 회사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시너지전략본부 신설을 비롯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시너지전략본부는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협업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상품 투자전략 솔루션과 상품 운용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여기에 기존 리테일영업본부를 WM본부로 개명하고, 금융상품법인담당을 대표이사 직속 본부로 격상시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연말 임원인사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임원 인사가 있었지만 이와 별도로 예년처럼 12월중 정식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음이 끊이지 않던 노사 간 대립 역시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달 초까지 과거 LIG투자증권 대표 시절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김 대표 선임에 반발하며 컨테이너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김 대표가 직접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대화에 나섰고, 노조가 요구한 고용안정 방안 수용 의지를 밝히며 대치 국면이 일단락됐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노조와 갈등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권·은행이 같이 들어선 복합점포를 신설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대주주가 바뀐 뒤 5개월째인 SK증권은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지만 2020년까지 SK증권 상호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고, 이전까지 회사를 이끌던 김신 사장이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외관상 별다른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2018 KBO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와이번스의 우승 기념 이벤트를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 측은 SK와이번스의 후원사로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sk증권이나 대주주 J&W 파트너스 모두 ‘SK’ 브랜드와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이 내후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IB부문 부진탓에 지난 3분기 약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 내 김 사장의 입지는 든든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의 구체적인 변화는 연말 정기인사 이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인수 작업 여파로 지난 3월 지각 인사를 단행했지만 대주주가 바뀐 만큼 이전처럼 12월중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과 관계 없이 임직원 모두 주어진 부서에서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말께 정기인사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