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부동산 2586억원 순유입
주식시장 불안정성에 중위험·중수익 수요↑
수익률 1위 ‘7.18%’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194호
해외는 미국·일본 리츠 수익률 10%대 호조
[편집자]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은 해외펀드 전성시대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강세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20%가 넘는 ‘대박’을 쳤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도 4%대 수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9년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상반기 최고의 성과를 거둔 펀드와 하반기 분발을 요하는 펀드를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부동산 펀드 수익률 1위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194호'가 차지했다. 해외부동산의 경우 미국리츠상품에 재간접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100억 이상 기준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지난해 설정된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194호'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7.18%, 3개월 수익률은 5.26%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몰오브케이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부동산 임대수익과 이에 따른 자본이득을 반기마다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주 임차인으로는 CJ CGV, 투썸플레이스, 올리브영 등이 있다.
이 밖에 국내 부동산 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4.05%)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4.02%) △신한BNPP나인트리부동산투자신탁(3.47%)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3.39%) 등도 모두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 펀드에는 258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반기 변동성 장세가 심화되면서 임대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펀드 특화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내외 요인으로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부동산 펀드는 글로벌리츠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츠란 실물에 직접투자하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을 지급해 운용하는 일종의 간접 투자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기준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 부동산펀드는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16.83%)다. 미국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연 4회 포트폴리오를 정기변경하며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종목 △이익의 75% 이상을 부동산 임대와 매매에서 얻는 종목 등을 담는다.
뒤이어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14.39%) △한화글로벌리얼에셋혼합자산자투자신탁(12.71%)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10.81%)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9.82%)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가별로 견조한 경기지표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크게 올랐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출시된 글로벌 리츠펀드는 미국과 아시아, 호주, 유럽 리츠 등을 담은 재간접 형태"라며 "배당수익률, 꾸준한 운영현금흐름, 적절한 레버리지와 낮은 이자비용, 안정적인 경영 성과 등을 기준으로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