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인 여성을 강제추행하고, 불법촬영한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유포한 영국인 남성이 국외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영리 목적 촬영물 유포) 등 혐의로 영국인 A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8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과 용산구 이태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소형카메라로 지나가는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서울 용산구에 있던 자신의 숙소로 여성을 유인해 강제추행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불법촬영한 여성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불법촬영한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뒤 1인당 27달러(약 3만원)를 받고 회원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자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적색수배는 각국에서 흉악범죄를 일으키고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대상으로 인터폴이 내리는 가장 높은 수배 단계다.
이후 A씨는 지난해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달 31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폐쇄했으며, A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클라우드 등에 저장된 불법촬영물 198기가바이트(GB)도 모두 삭제했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한 웹사이트를 이용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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