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맹점 수수료 적경비용 재산정 등 불확실성 확대
빅테크업체와 무한 경쟁…본업 바탕 신사업으로 승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들은 신축년 새해 경영 화두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꼽았다. 올해 카드업계는 코로나19 외에도 3년만에 가맹점 수수료 적격 비용 재산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빅테크 업체들의 결제시장 진출로 업권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등 카드사들은 생존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임영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환경과 고객을 이해하는 깊은 전략을 바탕으로 카드·할부금융 사업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빅데이터·디지털 경쟁자들에 앞서는 확실한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2021년을 더 큰 미래상을 이루어나갈 원년으로 삼아 카드를 넘어 진정한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변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이동철 KB국민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각사]2021.01.04 tack@newspim.com |
그러면서 임 대표는 "지난 4년간의 '딥(DEEP) 전략' 성과를 바탕으로 뉴노멀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Digital)·이코노믹(Economic)·익스텐디드(Extended)·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 컨택트(Contact)' 등의 4대 아젠다를 제시했다.
김대한 삼성카드 대표는 "2021년 회사의 근간인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상품, 채널, 고객서비스, 시스템, 조직문화 등 비즈니스 활동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 도래, ICT 기업과의 업권을 넘어선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해 이후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핸 본업 강화와 사업구조 효율화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뱅킹은 필요하나 은행은 필요하지 않을 것(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이라는 말이 현실화 된 것처럼 미래에 카드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성장의 본질 안에 진정한 고객의 가치와 행복을 담아내기 위해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은 과학 기술의 진보와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우리 앞에 많은 도전과제들을 던지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따른 걱정이나 염려보다는, 올해도 우리 방식으로 우리만의 롯데카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신용카드 업의 본질에 충실한, 진정한 금융사로서의 우리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생존과제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영역에서 디지털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앞장 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우리만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들도 발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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