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우선 해결에 가치 둔 소셜벤처 부각
ESG 경영 추진 지름길…소셜벤처 협업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얼마전 창업한 A 소셜벤처 대표의 말이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가치를 토대로 창업에 나선 소셜벤처가 최근 들어 스타트업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기업, 공기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스타트업계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소셜벤처는 일반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가가 설립한 기업 또는 조직을 의미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이익보다 우선시한다.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 사회적기업과 공통점도 있으나 서비스 등에서 사회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나간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K+벤처(제2벤처붐 성과와 미래) 행사에서 김주윤 닷 대표의 '소외된 곳을 이롭게, 글로벌 소셜벤처' 주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8.26 photo@newspim.com |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셜벤처 판별가이드라인으로 규정된 국내 소셜벤처는 지난해 기준으로 1509개다. 기존 사회적기업이 다뤄왔던 분야와 함게 법률, 여성, 환경, 장애인, 노동, 돌봄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중기부는 올들어 21억7800만원을 소셜벤처 육성 사업에 투입했다.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비롯해 실태조사, 평가시스템 운영, 소셜벤처 기업설명, 예비창업패키지사업,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과제 추진, 임팩트 보증·펀드 등에 활용된다.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중기부의 소셜벤처 육성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올해 제1기 소셜벤처 서포터즈를 선발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사회적 가치 및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소셜벤처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 확대를 위해서다.
청년인턴 11명을 선발해 2개월간 우수 소셜벤처기업을 방문, 소셜 미션, 비즈니스 모델 등을 확인하고 홍보하는 체험기를 작성하는 등 홍보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이다.
기보는 이밖에도 2019년부터 소셜벤처 육성사업을 통해 전국 소셜벤처 실태조사와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용 보증 상품을 개발하는 등 종합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소셜벤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는 최근 들어 급부상한 ESG 경영 때문이기도 하다.
S 중견기업 임원은 "ESG 경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이젠 수출도 어려워질 판이어서 여러모로 ESG 사업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며 "새로 인수한 환경 관련 기업을 키우고 있으면 소셜벤처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SG 트랜드를 사회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대기업보다는 다소 변화가 느린 공공기관 역시 ESG를 실천하면서 소셜벤처와의 협업에 나설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소셜벤처 대표는 "ESG 실행을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경제조직과 협업을 통해 혁신을 일궈나가는 것"이라며 "소셜 벤처 자체가 ESG에 전문화돼 있다보니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는 소셜벤처와의 논의를 하는 게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소셜벤처 육성은 창업 정책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할 분야"라며 "소셜벤처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재원 지원은 물론 규제 완화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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