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5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상품수지 반토막…수입이 수출 상회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국내 기업의 배당 증가라는 일회성 이슈가 사라지며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수출 증가에도 원유 등 원자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지난 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유가, 곡물가 등 수입물가 상승이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약 2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한 달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 경상수지는 외국과 물건,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입에서 지출을 뺀 금액이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이슈 소멸을 꼽았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연말 결산 후 통상 4월 경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배당소득은 3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임금·배당·이자 등을 더한 본원소득수지도 지난 4월 32억5000만달러를 적자를 보였다가 지난 5월 14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2.07.07 ace@newspim.com |
지난 5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2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졌으나 1년 전(66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절반 넘게 감소했다. 수출액이 20.5% 증가할 동안 수입액은 32.4% 증가했던 탓이다. 특히 원유(65%), 가스(73.9%) 등 수입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1.3% 증가한 6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수입은 원자재 수입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32% 늘어난 6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서비스수지 적자를 보인 것.
다만 지난해 5월(7억3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줄었다. 수출 화물 운임 고공행진에 따라 운송수입 증가로 운송수지가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 국제수지 총평으로 "상품 수입이 원자재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상품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했고 본원수지도 배당 지급 관련 계절요인이 완화돼 흑자로 돌아서며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크게 축소됐다"며 "상품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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