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3회 남아…"한·미 금리 역전·고환율 부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최대 3%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오전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2.75~3.00%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2.25%에서 2.5%로 조정됐다. 미국 정책금리(2.25~2.5%) 상단과 같아진 것이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3개월) 이어간다고 제시했다. 올해 남은 통방은 오는 10월과 11월이다. 시장에서 예측한 수준인 2.75~3.00%에 도달하려면 남은 통방에서 한 두차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씩 두 차례 올려 연말 금리를 3%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으면 미국 금리와 격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국내로 들어온 투자금이 해외로 유출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한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오름세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문제는 한은 통방이 올해 2회 남은 것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올해 3번(9·11·12월) 남았다는 점이다. 미국 연준이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한·미 금리 차이는 0.5~0.75%포인트 벌어진다. 연준이 오는 9월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는 더 차이가 난다.
물가 안정뿐 아니라 한·미 금리 차 유지를 위해서라도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은 셈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상황이면 남은 한은이 금통위에서 두 번 더 올려 기준금리가 3%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국내 사정뿐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5~0.75%포인트 올릴 수 있다"며 "한은은 남는 두 번 금통위에서 0.25%포인씩 두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선 이 총재도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미 금리 차이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반드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자칫 환율이 치솟으면 물가 안정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 고충이 심해져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