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TDF' 한국인 생애주기 맞춰 포트폴리오 운용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타깃데이티드펀드(TDF)는 20~40년 생각하는 장기 투자 수단이다. 단기적 변동성은 의미가 없다. TDF에 투자한다면 사실 (요즘 같이) 시장 상황이 나쁠 때는 바겐세일할 때 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칸달프 아샤리아 올스프링(구 웰스파고)자산운용 운용역은 26일 오후 NH아문디(NH-Amundi)자산운용 주최로 열린 '디폴트옵션과 하나로TDF' 간담회에서 '현재 같은 위기 상황에는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 |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 시점에 따라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데,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전성을 높이는 식이다.
지난 7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TDF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펀드 상품으로 떠올랐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기본 설정된 상품으로 자동 투자되도록 하는 제도다.
생애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TDF 특성상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에서는 TDF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5년 1조1200억달러 수준이던 TDF수탁고는 2020년 5년 만에 2조946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칸달프 운용역은 "가입자 스스로 운용하는 경우가 비교했을 때 TDF는 효과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며 "다른 투자 전략과 비교해서 TDF에만 투자하는 경우 5개년 수익은 보다 낮은 편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올스프링사와 협업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올스프링자산운용은 미국의 TDF 개념 도입 직후인 1994년 TDF를 출시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10년 이상 앞서는 운용 노하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변동성 축소를 위한 동적 리스크 헷지(Dynamic Risk Hedging) 전략과 환노출 전략의 병행으로 다른 운용사의 TDF와 차별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로TDF 펀드 운용역은 "올스프링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방법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할 것"이라며 "펀드 자산의 10% 이내에서 장내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를 통해 손실의 감소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올스프링사에 자문을 구해 한국형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도 개발했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주식·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일종의 설계도면이다. 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은 "TDF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라이드 패스"라며 "우리나라 사람의 생애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한국형 TDF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