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1년 대회 대비 완성차업체 참여 지속 감소
"강소 전시회로 전환해 경쟁력 높여야" 지적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서울모빌리티쇼가 열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50만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이전 대회 대비 관람객이 두 배 늘었지만 일부 브랜드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과제를 남겼다.
10일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이번 행사에는 약 51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 대회인 2021년과 비교해 104% 늘어난 수치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3개 부문에서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이 참가했다.
완성차업체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KG 모빌리티 등 국내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MINI, 포르쉐 등이 참석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종 신차도 공개했다. 기아는 국내 최초 준대형 전기차 SUV EV9의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기아는 'EV9 아일랜드'라는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EV9을 만지고 타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최초 공개했으며,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후속 모델 'KR10(프로젝트명)'을 최초로 공개했다.
수입차업체 역시 벤츠는 EQE SUV를, BMW는 수소연료전지 타입의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과 뉴 XM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하지만 완성차업체의 수는 오히려 줄었다. 이전 대회인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업체만 10개사가 참여했으며 2019년 대회에는 21개 완성차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는 BMW그룹 코리아의 BMW와 미니, 현대차와 제네시스 부스를 따로 계산하더라도 8개 업체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 불참한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모빌리티쇼에 나가기 위해서는 신차도 있어야 하고 콘셉트카도 있어야 해서 업체별로 부담이 상당하다"며 "그에 비해 효과가 큰지 잘 모르겠어서 이번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관계자 역시 "지난 대회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지만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
이에 서울모빌리티쇼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단지 국내 전시회와 경쟁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시회와 비교해 장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전 대회에 비해 관람객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사실 규모의 경쟁을 해서는 상해 모터쇼 등과 비교가 안 된다"며 "세계 5대 모터쇼인 도쿄 모터쇼도 이러한 경쟁에서 밀려 이름을 도쿄 모빌리티쇼로 바꾸고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행히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퍼스트 무버이자 강점이 있다"며 "이는 서울모빌리티쇼를 '강소 전시회'로 키울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쇼에 SK텔레콤이 참여해 UAM 체험부스를 운영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며 "특화된 전시회가 되면 소비자들과 업체들의 관심사도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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