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한국과 일본에서 10대와 20대 젊은층은 양국의 역사·정치·외교 문제를 문화와 분리해서 받아들인다고 한다. 각 문화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는 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서 유연성이 넘쳐난다.
이영기 기자 |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가운데 30세 이하의 비중이 42%나 된다. 10년 전에는 26%수준이었다고 한국관광공사는 말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음악, 음식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1분기에 일본을 관광한 한국인 중 20대가 30%를 차지했다. 서로 다른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양국의 문화콘텐츠가 한층더 성장했다는 것이 문화계의 평가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단체장이 교류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의 중소기업들은 협동조합이나 협회 등 업종별 단체간 인적-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공급망 발전을 위해 상호 지원을 하고, 인력난-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정보 교환을 다짐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IT와 일본의 원천기술이 상호 협력하는 실질적 관계 개선을 도모하자는 양측의 의지가 좋아보였다.
그 첫번째 효과는 일본 중소기업협동조합 단체협약제도를 참고해서 우리도 중기협동조합의 공동사업 활성화하고 단체협상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시작한데서 찾을 수 있다. 중기업계는 중기협동조합에 단체협상권을 부여해 대기업과의 협상력 제고를 도모하고자 하고 이를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간담회에서 현안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조합법을 개정해 협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신해 거래 상대방과 협상하는 단체협상권을 확보하고 공동사업을 통한 B2B거래에서 소비자 이익 침해 조항에서 그 적용을 배제받고자 하는 것이다.
양국의 중소기업 단체간 교류는 2019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 한국을 제외시켜 양국 경제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었을 때도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긴밀하게 접촉했었다. 소재-부품-장비산업에서 원천기술과 정보통신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공급망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근본적이 협력 취지는 변치않고 있다.
근래의 문화교류처럼 중소기업간의 교류도 지정학 상황과는 가능한한 독립적으로 유지되고 더욱 더 활력을 얻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바람을 덧붙인다면 중소기업들이 한일 간 협력의 장을 더 넓히는 것이다. 독립된 양자협력이 아니라 한자리에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참가시키는 다자방식의 협력관계 형성이 바로 그것이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에서는 양자 협력이지만 그 취지나 방향에서는 최대한 참가 국가를 더함으로서 지정학적인 영향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같은 방안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