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펄어비스·넥슨 신작 호평
'TIGER 게임TOP10' 6거래일 연속 상승
4분기 대형 신작 출시 기대감...지스타 앞두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가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게임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평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향후 지스타 2024를 앞두고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게임스컴 개최 직전인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 현장. 관람객들이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6.12%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각각 1.24%, 3.8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대장주 크래프톤은 지난 22일 장중 35만 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와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행사 기간 중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공개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는 공개 이틀 만에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 UGC) 플랫폼 '캔버스'에 10만 개가 넘는 창작물이 생성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크래프톤] |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는 인조이의 아바타 '조이'를 원하는 대로 맞춤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50개 이상의 옵션을 통해 머리 스타일부터 셔츠 소매 길이, 손톱, 나이, 체형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인 'AI 텍스처'를 활용해 조이의 의상에 무한한 패턴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일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를 통해 글로벌 사전 예약을 알린 다크앤다커 모바일 역시 게임스컴 개막 3일 만에 현장 시연 참가자가 1만 명을 돌파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크래프톤 측은 "이는 PC와 콘솔 플랫폼의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유럽 시장과 게임스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전례가 없는 성과"라며 "(또한) 관람객들은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 대상 첫 시연을 진행하는 인조이를 체험하기 위해 5시간 이상 대기했다"고 전했다.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 2024' 후보에 오른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Crimson Desert). [사진=펄어비스] |
인조이는 앞서 '게임스컴 어워드 2024'의 '가장 재미있는 게임(Most Entertaining)' 부문 후보작으로도 오르는 등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펄어비스와 넥슨 역시 게임스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양사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Crimson Desert)'과 액션 RPG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The First Berserker: Khazan)'을 공개했으며, 두 게임은 각각 'Best Visuals'와 'Best Sony PlayStation Game'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작 게임들이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를 전후로 게임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 2024 후보에 오른 넥슨의 액션 RPG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The First Berserker: Khazan)'. [사진=넥슨] |
특히 펄어비스의 경우, 이번 지스타에서 국내 관람객에게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인 만큼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4분기부터 2025년에 각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대형 신작 발매가 예정된 만큼 게임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게임스컴의 시연 행사, 영상 공개 등을 통해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가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펄어비스의 경우 11월 지스타에서 국내 유저 대상으로 시연 기회 제공 등 B2C 마케팅 진행 계획으로, 11월 지스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한번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