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서 직원들 대화 담긴 녹취록 재생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6일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의 협박으로 직원들이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김유열 EBS 사장에게 국회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 = 김장겸 의원실] |
김 의원은 "EBS 이사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이사회 차량 운행 일지 등 자료를 요구했는데 주지를 않고 있다"라며 "EBS 직원들은 유시춘 이사장의 협박으로 무서워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EBS 직원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재생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사장이 '한 번 줘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못 주는 것"이라거나 "이사장이 소송을 하든지 무조건 처벌하겠다고 징계하겠다고 자기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고 하는데"라는 목소리가 녹음됐다.
김 의원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할 수 없고, 이걸 안 줄 경우에는 국정감사법 위반"이라며 "EBS가 계속 묵살하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조직적인 감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반찬 식재료 7차례, 고기 구이 22회, 연휴에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에서 직원 의견 청취 이런 명목으로 사용을 했다"라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법인카드로 직원들에게 줄 빵을 산 걸로 문제가 되고 했는데, 유 이사장이 이 위원장이었다면 동행명령장으로도 안된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유열 EBS 사장은 "지금 검찰 수사 중이고, 이사장 당사자가 개인정보가 상당히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는다"라며 "지금 검찰 수사 문제 때문에 자기방어 차원에서 자료 제출을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 양해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 이사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 이사장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업무추진비 1960만원 상당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4일 유 이사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추진비 사적 부정사용 의혹을 조사해 해당 사안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검찰청과 방통위에 사건을 이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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