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홍 건축가, 목격담 게시글 올려
[서울 = 뉴스핌] 이근수 기자 =KBS2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옥택연. kilroy023@newspim.com |
민서홍 건축가는 2일 소셜미디어(SNS)에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을 훼손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게시했다.
민 건축가는 게시된 글에서 "병산서원에 들어서자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목을 박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했다. 이후 담당 공무원은 촬영 허가를 내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라며 "나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 대답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은 "(일련의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경북 안동시에 있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다.
'남주의 첫날밤'은 웹소설이 원작으로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배우 서현, 옥택연 등이 출연하며 올해 방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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