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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높아지는 '한한령' 해제…K팝, 중국서 날개 펼치나

기사입력 : 2025년02월20일 15:47

최종수정 : 2025년02월21일 16:0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중국 '한한령(한국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은 K팝 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거점 시장이다. 그만큼 한한령 해제에 대한 K팝 업계 기대도 높다.

◆ '한한령', 8년 만에 풀릴까…엔터사 주가 급등

2017년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현지 시장 내 K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었다. K팝의 경우 2015년 그룹 빅뱅 공연 이후 막혔으며, 벌써 8년째 한한령의 빗장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한령의 해제에 대한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에스파의 토론토 공연 현장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5.02.17 alice09@newspim.com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엔터업계의 관련 주가도 연이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24만8500원으로 전일 대비 1.43% 상승했고, JYP Ent.의 경우 1.73% 상승한 8만2500원, 에스엠의 경우 5.08% 상승한 10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16%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6만200원에 마감됐다. 또한 큐브엔터와 알비더블유 역시 각각 1만6380원, 301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년간 한한령은 '풀릴까, 말까'를 반복해 한한령 해제를 100%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K팝 가수의 중국 대형 공연장 대관', '한국 신작 드라마의 중국 동시방영' 소식이 들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언론 보도가 구체적이고, 현재 정치적·경제적 관점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 연구원은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K팝 앨범 수출 가운데 20%는 중국이 차지했다. 여전히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라며"과거 중국 매출이 가장 컸던 그룹은 '빅뱅'이다. 시장은 에스엠을 한한령 해제의 가장 강력한 수혜주로 보고 있다. 에스파의 인기가 상당하고, 중국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와 '꽌시'가 중요한 중국의 특성상 네트워크가 훌륭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전했다.

◆ 중국, 빼놓을 수 없는 K팝 주요 시장…앨범 수출 국가 TOP3

실제 중국은 K팝 시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비록 한한령으로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가 금지됐지만, 그간 한국 음반 수입 국가 중 톱3에 들어있는 곳이 중국이기도 하다. 2023년 상반기(1월~6월) 기준으로만 해도 중국은 2264만달러(약 287억원)으로 음반 수출 대상국 중 빅3내 3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6월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한 NCT 127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3.03.31 alice09@newspim.com

지난달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음반 수출액은 큰 변화를 보이진 않았다. 지난해엔 2억9183만7000달러(한화 약 4238억원)로, 전년 4215억원보다 0.55%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중국은 여전히 '빅3'에 들었다.

작년 음반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8978만6000달러(한화 약 1303억원)으로 1위, 미국이 6029만3000달러(875억원)으로 2위, 중국은 5978만900달러(86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K팝 시장의 '큰 손'인 이들 세 국가의 수출액 점유율은 무려 72.8%에 달한다. 중국은 경기 불황과 한한령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됐음에도 작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76.4% 증가했다.

이렇듯 중국에서 K팝의 수요는 계속 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K팝 스타인 에스파, 아이브, (여자)아이들, 세븐틴, 제로베이스원의 음원 역시 발매와 동시에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래폼 QQ뮤직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현지 내 K팝 그룹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는 빅뱅 이후 10년 간 멈춰진 '대형 공연'이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사안이다보니 업계 기대가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뉴스핌을 통해 "중국과 문화 교류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한한령이 전면 해제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올해 APEC 정상회의도 있고 분위기가 좋아진 건 사실이다.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 보곤 있지만 해제 발표 같은 전면적인 변화를 크게 기대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한 대형엔터사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팬사인회나 공연이 이전처럼 재개가 된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15년 그룹 빅뱅으로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대형 공연을 펼친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2024.11.01 alice09@newspim.com

이어 "중국 내에서 K팝 그룹 앨범의 공동구매도 제재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앨범 판매에 있어 조금은 위축된 부분이 있다. 이런 것들이 해소가 된다면, 엔터 내 아티스트IP를 활용한 비즈니스 사업 교류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걸 대중음악평론가는 "한한령에 대해 중국은 매번 실체가 없다 하지만, 우리 문화콘텐츠와 아티스트에 벽을 쌓아왔다. 방송 출연마저도 경계했고 극히 일부 출연에 대해 허락할 땐 출연진들에게 굴욕적인 저자세나 사상검증 등 비정상적 요구를 해온 사례가 적잖다. 다만 경제적 측면에서 한한령 해제는 매우 반길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중국 내에서 K팝 그룹의 팬사인회, 공연이 작게는 열렸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대형 공연'이다. 그렇기에 한한령이 정말 해제가 된다면, 공연 허용 범위가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분명 기회의 시장이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너무 큰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함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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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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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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