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정국 사과해야"…김문수 "安, 국민의힘 당원"
김문수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해결"…안철수 "AI와 공생 방법 찾겠다"
[서울=뉴스핌] 이바름 송기욱 기자 =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24일 열린 1대 1 맞수 토론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이 갈린 두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 일자리 문제, 의대 정원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의사 출신이자 기업 운영 경험이 있는 안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을 소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토론할 시간에 연구개발에 좋은 성과를 내시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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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4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대진표는 전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순서대로 일대일 토론 상대를 지목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골라 토론이 성사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지목했다. 2025.04.24 photo@newspim.com |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 1:1 맞수 토론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전날 국민의힘 주최 '미디어데이'에서 안 후보는 토론 상대로 김 후보를 지목했다. 안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토론을 이끌었다.
양 후보는 지지율로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첫 질문으로 김 후보의 청년층과 2030 여성 지지율이 낮은 점을 언급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가 아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모든 연령에서 제가 안 후보보다 높다"며 "팩트 체크해보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탄핵 정국에 책임을 지고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점을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헌법이 제일 위고 그 다음에 법률 그 다음에 당헌당규"라며 "소신에 따라 당론과 다르더라도 헌법기관으로서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부정선거'를 놓고 두 후보는 팽팽히 맞섰다. 안 후보가 "부정선거에 동조하느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고 선거관리가 부실하다,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가 있어 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고 역설했다.
선거 관리가 부실한 점이 있다면서도 안 후보는 "명백하게 부정선거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선거관리위원회 개혁과 관련, 블록체인시스템을 도입해 투표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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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4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대진표는 전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순서대로 일대일 토론 상대를 지목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골라 토론이 성사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지목했다. 2025.04.24 photo@newspim.com |
이어진 '즉문즉답 OX' 차례에서 두 후보는 하나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는 X, 김 후보는 O를 선택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고, 김 후보는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는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반이재명세력을 한 사람이라도 더 모으는 거"라며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우리당 대표 출신이고, 젊은층의 지지를 상당히 받고 있다"면서도 "조건이 간단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O, X 모두 선택하지 않았다.
대통령 당선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타진에 대해서는 두 후보 의견이 갈렸다. 안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먼저 만난 후 북한과의 대화 방향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 후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타진해 북핵 문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봤으나 선거구제 개편에서 이견을 보였다. 안 후보는 "도시는 중대선거구제로 하고 지방은 소선거구제로 하는 것이 그나마 지금 있는 소선거구제 폐해를 줄일 더 좋은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미국도 일본도 영국도 소선거구제"라며 "중대선거구제하면 책임이 없고 다른 부작용이 많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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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24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 토론 형식으로 내일까지 진행된다. 대진표는 전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순서대로 일대일 토론 상대를 지목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골라 토론이 성사됐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지목했다. 2025.04.24 photo@newspim.com |
경제 분야에서는 두 후보가 AI와 일자리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AI 시대 일자리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안 후보는 "그건 답이 아니"라면서 "AI와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피력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의사 수가 더 줄어도 괜찮다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는 의사를 더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은 안 후보는 "의사와 환자 대표가 함께 협의체를 만들고 필요한 의사 수를 결정하는 것이 답이라고 본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아주 좋은 안"이라며 "저도 대통령이 되면 바로 안 후보를 모시고 해보겠다"고 받아쳤다.
대선 본선 경쟁력으로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 개헌을 통한 국민 통합, AI 발전, 의료 대란 해결, 2030 지지율 등을 꼽으며 본인이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든 이력 등 좌우 포용성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는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