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전부 두 자릿수 영업익 개선...합산 1.5조원
SKT는 신규 영업 재개·위약금 면제 여부에 관심
KT, 역대급 2분기 실적 전망...·LGU+도 연간 전망 '맑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동통신사 3사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SK텔레콤을 끝으로 모두 발표됐다. 이통 3사는 인공지능(AI)과 유무선 통신의 성과로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이통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은 2분기 이후 관련 비용이 반영될 수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전날까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AI 사업의 성장과 유무선통신 가입자 증가로 13.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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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동통신사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통신 대리점을 지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
KT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이익이 68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LG유플러스도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15.6% 이상 늘었다.
이통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KT의 경우는 3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실적의 바탕에는 AI 사업의 성과와 유무선통신의 견조한 성장이 있었다. SKT는 AI 영역에서 AI 데이터센터(AI DC), AIX(AI 전환), AI 에이전트 '에이닷' 모두 성장했다. AI DC 사업은 센터 용량과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11.1% 성장했고 전분기에 이어 10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KT도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AI·IT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AI 컨택센터(AICC)와 IT 구축형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기업 인프라 부문 수익이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IDC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2.1% 성장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SKT의 경우 지난달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비용이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 지도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됐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SKT에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SKT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SKT는 번호이동 위약금이 면제될 경우 최소 250만명에서 50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약금을 10만원씩으로만 책정해도 2500억원에서 5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며 매출로 이어질 경우 수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재웅 SKT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관계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규 모집 중지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 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에 간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S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5만명 수준이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T는 정보유출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도 중단됐다"며 "5,6월에 유심을 계획대로 추가확보할 경우 가입자 이탈은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의 경우 1분기에는 조직 개편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다. 2분기 아파트 분양 이익 규모 급증에 따라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2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도 2025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로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건비 통제 효과가 이번 통신 3사 실적 전망에서 중요한데 LG유플러스 실적에서 이러한 흐름이 포착된다. LG유플러스 이익 성장의 일등 공신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정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