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조선소 기사장 등 3명
"복구 일정대로 추진" 주장
김정은 일정 재촉이 문제인데
실무자에 떠넘긴다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21일 함북 청진조선소에서 500t급 해군 구축함 진수식 도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조선소 관계자들이 추가로 구속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와 관련한 조사사업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며 "사고조사그루빠(TF)는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현재까지의 사업정형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 |
[서울=뉴스핌] 지난 21일 함북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행사 도중 사고가 발생해 전도된 북한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모습. 사고 이튿날 촬영된 위성영상으로, 북한 당국이 푸른색 위장막을 덮어놓았다. [사진=비욘드페럴렐]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25.05.25 yjlee@newspim.com |
통신은 "추가로 확인된 함의 피해상황은 없으며 현지 복구 추진조는 복구계획을 일정대로 추진시키고 있다"면서 "법 기관에서는 사고조사그루빠가 확증한 조사 자료에 따라 법적 조사를 위하여 사고에 책임이 있는 청진조선소 기사장 강정철,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한경학, 행정부지배인 김용학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참석해 진수행사를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져 북한 내부에 상당한 충격을 줬으며, 김 위원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행위"라고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22일 법 기관에 소환된 사실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골몰하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 |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4월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식을 한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모습. 5월 21일 함북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사고가 발생한 구축함은 최현급 2호함으로 추정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5.22 yjlee@newspim.com |
하지만 김정은이 최근 들어 함정은 물론 탱크와 포탄, 자폭드론 등에 걸쳐 조속한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을 재촉해 왔다는 점에서 무리한 공정추진 등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진수식 일정 등을 촉박하게 잡다보니 제대로 된 준비 등이 없이 진행돼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데도 김정은이 사태수습을 위해 책임을 조선소 실무자 등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