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수정치 대로라면 6월과 7월 이미 금리 인하 했을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로 생각해야 할 것은 9월에 50bp 금리 인하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지난 7월 30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틀 후 발표된 수정된 고용 지표는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가 기존 공식 발표보다 더 약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 통계를 발표하면서 5월과 6월 일자리 증가폭을 각각 12만5000개, 13만3000개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연준이 당시 수정된 자료를 갖고 있었다면 6월과 7월에 이미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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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러한 발언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나온 것으로, 이번 물가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해 예상치(2.8%)를 소폭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예상대로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3.1%로 2월 이후 처음 3%를 돌파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근원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의료 서비스(0.8%)와 치과 진료(2.6%) 등 서비스 부문 가격 급등이 있었다. 반면 가전(-2.2%), 의류(0.1%↑) 등 상품 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모두가 (관세 때문에) 상품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특이하게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7월 물가 수치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보고서 발표 직후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80%대에서 94%로 상승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또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9월 16~17일 예정된 연준 정책회의 전에 연준 이사회 공석에 임명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란은 내년 1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직에 임명될 예정이며, 베선트 장관은 미란이 추가 임기를 요청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 임기는 최대 14년이다.
베선트 장관은 "그는 훌륭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 후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아주 폭넓은 후보군을 물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선정 기준으로 통화정책, 규제 정책에 대한 견해, 그리고 연준 조직을 운영하고 개편할 수 있는 역량을 꼽은 베선트 장관은 연준이 시간이 흐르면서 "비대해졌고" 이것이 통화정책에 대한 독립성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