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수지…"3개월 연속 흑자 100억 달러 상회…올해 큰 흑자 흐름 지속"
반도체 등 103억 달러 상품흑자가 주도…25.8억 달러 배당소득흑자 '뒷받침'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101억 달러·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76억 달러 증가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 7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국제수지상 108억 달러의 경상흑자를 기록해 2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4일 '7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102.7억 달러를 흑자를 보이면서 전체로는 107.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규모며 2000년대 들어 가장 긴 2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5~7월 3개월 연속으로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며 "금년 들어 이전보다 큰 흑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 관세가 인상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8월부터 실질적으로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그 영향이 조금씩 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도 미국 이외에 유럽연합(EU), 호주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관세 영향은 있으나, 수출이 어느 정도 감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597.8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으며 수입은 495.1억 달러로 0.9% 감소하며 102.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로는 확대됐으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131.6억 달러)보다는 축소됐다. 7월 기준으로는 2018년 7월 106.9억 달러, 2016년 7월 104.9억 달러에 이어 역대 3위다.
수출은 반도체, 승용차 등의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전월대비로는 감소 전환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통관기준으로 정보통신(IT) 14.5%, 승용차 6.3%, 철강제품 0.6%, 석유제품 -6.2%, 의약품 -11.4%의 수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30.6% 증가해 IT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수입은 국제 원유가 등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으며 전월대비로는 수입물량 확대로 4.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름철 성수기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대거 유입으로 여행수지 적자(-9억 달러)가 전월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기타사업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5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중 배당소득수지는 25.8억 달러, 이자소득 수지는 5.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본원소득수지는 전월(41.6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해외 직접투자, 증권 투자에 따른 배당, 이자소득이 올들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품수지 다음으로 경상 흑자를 뒷받침했다.
금융계정은 해외 투자자의 직접, 증권 투자가 증가하면서 110.8억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1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17.2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76.4억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4억 달러 감소하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31.6억 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19.6억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0.5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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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9.04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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