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인생 여정과 우리 농촌의 발전사·지역사회 풍속의 변천사
"손자들이 교훈으로 받아들여 세상을 위해 좋은 일 하길 바라"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구순을 눈 앞에 둔 농부가 자서전 '내 고향 위천에 희망의 길을 내다'(문예미학사)를 출간했다. 대구 군위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임정식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저자 임정식 선생은 1937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89세다.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2학년 중퇴가 정규 교육의 전부이다. 군위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현재까지도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천생 농사꾼이다. 제2대 경북 군위군의회 의원(1995~1998)을 지내면서 단임으로 군의회 의장에 선출돼 지방자치를 이끌기도 했다.
이 책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 개인의 인생 여정 뿐 아니라 우리 농촌의 발전사, 지역사회 풍속의 변천사까지도 살펴볼 수 있어서 지역사나 문화사로서의 사료적 가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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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농부 임정식 자서전 '내 고향 위천에 희망의 길을 내다'를 출간했다.[사진=문예미학사]2025.09.16 yrk525@newspim.com |
제1장 '나의 어린 시절' 제2장 '청년 시절', 3장 '교량 가설의 꿈을 이루다', 4장 '동장이 되어', 5장 '군정 활동, 공평무사와 헌신으로', 6장 '다시 마을로', 7장 ' 나의 삶을 돌아보며', 8장 '글을 마무리하며', 그리고 '추천의 글'로 구성 되었다.
임 선생은 발간사에서 "내가 살아온 삶의 구석구석들을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이를 교훈 삼아 손자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될지도 모르는 온갖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나보다 남의 어려움과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여,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국 문단의 중견인 배창환 시인은 "송림(松林) 임정식 선생은 군위 흙이 낳은, 흙을 똑 닮은 천생(天生) 농민이다. 그는 청소년기에 가난해서 학업을 중퇴한 아픔을 겪었지만, 그 아픔 딛고 일어나 약자들을 도우면서 은밀히 사랑을 실천해 온 어진 분이며, 생의 깊은 지혜와 실천 의지를 겸비한 의로운 분이다" 면서 "이런 분이 이 시대에 존재한다는 소문 자체를 나는 믿기 어려웠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이 책은 그가 살아낸 감동적인 삶의 기록이다. 나는 원고를 넘기다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쳐야 했다"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yrk5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