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국내 철도 신호업계와 R&D로 신기술 개발
인접역까지 통합 제어·감시·유지보수 가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 신호설비의 핵심 장치인 전자연동장치가 한국 자체 개발 신기술이 도입된 새 기계로 교체된다. 고속철도 신호설비의 국산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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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사옥 [자료=국가철도공단] |
22일 국가철도공단은 차세대 철도 신호설비 'IP(Internet Protocol) 기반 전자연동장치'를 경부고속선 김천구미역과 경주역에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자연동장치는 신호기·선로전환기 등 철도 신호장치와 상호 연동해 열차의 진로를 설정하는 핵심 장치다. 현재 모든 역에 설치돼 독립적으로 제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IP기반 전자연동장치'는 하나의 역에서 인접역 신호장치까지 제어·감시 및 유지보수가 가능해져 운용 효율성이 개선된다. 국내 철도 신호업계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연구개발(R&D) 과제로 공동 개발했다.
국내 고속철도에 도입 예정인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과도 연동되도록 설계해 고속주행 환경에서 열차 운행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KTCS-2는 선행 열차의 위치를 감지해 열차 간 안전 간격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당시 김천구미역과 경주역에 설치된 외산 연동장치를 2027년 12월까지 IP기반 전자연동장치로 개량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신호설비를 고속철도에 적용함으로써 철도 신호설비 국산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신규 외산장비 도입 대비 57%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설비의 적용성과 안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국가 철도망에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IP기반 전자연동장치 도입은 단순 시스템 교체를 넘어 한국 철도 신호설비의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