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구직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초 스킬인 '글쓰기'는 재취업을 하는데 강력한 무기가 된다. 왜 그런지 기업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최근 지인이 미국에 다녀왔다. 자율주행, AI 등 구글의 기술력을 체험하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구글의 직원 식당은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로 붐빈다고 한다.
구글의 인사 담당자는 최근 채용 트랜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무엇보다 구직자의 SNS 분석을 중요하게 다룬다. 가장 참고할 만한 내용이 바로 개인의 '블로그' 활동이라고 한다.
"아니 요즘은 블로그 활동보다는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SNS 활동이 더 많지 않은가요?" 지인이 물었다.
인사 담당자는 확고하게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저희는 블로그 활동에 더 주목합니다." 구글의 인사 담당자는 구직자의 블로그 활동을 살펴볼 때 특히 글쓰기에 주목한다고 한다.
![]() |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
그리고 블로그에 일시적으로 글을 쓰다가 말았는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지속성을 갖고 활동을 했는지도 확인한다. 무엇보다 '글쓰기'가 핵심이다. 왜냐하면 구글은 기업이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이 크고 이를 해결하는데 열정이 넘치는 인재를 찾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노동시장에 오랜 기간 머물고 싶어 한다. 즉 고용경쟁력(employability)이 요구된다. 고용경쟁력이란 노동시장에서 일(work)을 수행하는데 필요로 하는 역량을 두루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미국의 보고서(SCANS: The Secretary's Commission on Achieving Necessary Skills)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무와 관계없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데 있어서 요구되는 역량은 '기초 스킬'과 '공통 직무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 스킬'에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가 필수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자기관리, 책임감, 성실성이 이에 해당한다. '공통 직무 역량'으로는 자원관리, 대인관계 스킬, 정보관리, 기술 등이 요구된다.
![]() |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9.25 oks34@newspim.com |
필자가 수행한 역량(competency)과 취업과의 관계에 관한 실증연구 결과, 취업자가 미취업자와 비교하여 역량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욱희 외, 2008) 따라서 노동시장에서 고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읽기, 쓰기, 말하기 역량이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사 담당자는 '글쓰기' 역량을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구직자의 블로그나 SNS 활동 등을 수집하여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서류 과정에서 진행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계획서 등을 통해서도 이러한 기초 스킬과 역량을 평가할 수도 있다.
최근 AI를 활용하여 구직 서류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참고는 하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은 직접 작성하여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 및 최근 기업의 채용 트랜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며, 노동시장에서 직무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초 스킬과 공통 역량의 개발은 필수다. 그리고 자신이 공략하고자 하는 직무에서 요구되는 역량 요소를 확인하고 이를 개발해야 한다.
![]() |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관피아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9.16 ryuchan0925@newspim.com |
중장년 구직자는 퇴직 이전부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구직활동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위와 같은 역량을 보유하였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인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면 노동시장에서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퇴직 이후에도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을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음을 강조해라. 그리고 글쓰기 역량과 같은 기초 스킬을 간과하면 곤란하다.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초 스킬과 공통 역량을 가장 먼저 구인자에게 셀링하라.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