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 덕에 호실적...투자 부담은 지속
MS, 오픈AI와 구조 변경 합의...지분 27% 확보·모델 활용 2032년까지 연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의 눈부신 성장 덕분에 월가 기대를 웃도는 매출을 공개했다. 다만 자본 지출에 대한 부담 속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2%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29일(현지시간) MS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7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54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은 3.72달러를 기록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3.67달러를 상회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26% 증가했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8% 증가했으며,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4% 증가했다.
상업용 클라우드 매출은 491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486억 달러를 상회했다. 또 애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40% 성장해 월가 예상치 38%를 넘어섰고, 직전분기 기록했던 성장률 39%보다도 소폭 가팔라졌다.
MS는 이 기간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74% 늘어난 3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303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MS는 지출의 절반 가량은 애저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GPU와 CPU 등 장비 투자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MS는 오픈AI와의 개정 계약을 통해 MS가 약 1,350억 달러 규모의 27% 지분을 확보하고, 매출 일부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권한도 얻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협약을 통해 MS는 오픈AI의 '프런티어 모델' 독점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고, 애저 API 독점권과 주요 IP를 기존 2030년에서 2032년까지로 연장했다.
AI 사업 확대는 MS를 4조 달러 가치를 지닌 세계 2위 기업으로 끌어올렸으며, 올해 주가는 약 30% 상승해 "매그니피센트 7" 그룹 내에서도 강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최근 MS가 일부 오픈AI 계약을 오라클로 이관하는 전술적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시장에서는 한정된 AI 역량을 더 수익성 높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자체 모델 개발이나 다른 AI 기업(앤트로픽 등)과의 협력으로 의존도를 분산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AI 칩 등 자본 지출 한계로 인해 단기 AI 수익화에는 제약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S를 비롯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올해 약 4,000억 달러를 이 분야에 투자할 전망이며, AI 기술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이러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날 양호했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본지출에 대한 부담감과 애저 서비스 일시 장애 소식 등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하락 중이다.
정규장서 0.1% 하락한 541.55달러로 마감한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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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