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수요 회복·정부 지출 증가가 3분기 경제 성장 이끌어
RBI, 물가와 성장률 사이에서 기준금리 고민 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경제가 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7.3~7.5% 성장했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금융그룹 SBI(State Bank of Indi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2분기(7~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지출 증가와 농촌 수요 개선, 상품 및 서비스세(GST) 인하 등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며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ET)가 12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으로 7.3%가 도출됐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역시 2분기 성장 동력으로 농촌 경제의 회복, 정부 지출 증가, 수출 물량 조기 증가를 꼽았다.
ET에 따르면, 낮아진 GST 세율은 9월 22일부터 적용됐고, GST 세율 인하 시점과 인도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축제 기간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및 산업 생산이 활기를 띄었다.
2분기 정부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4~6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52%)에는 못 미치진 것이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의 전년 대비 성장률(10%)은 크게 앞지른 것이다.
7~9월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전년 대비 7% 감소했던 것에서 크게 개선 된 것으로,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앞서 일부 수출품이 조기 선적됐기 때문이다.
퀀트에코 리서치의 경제학자인 유비카 싱할은 "농촌 및 도시 지역의 소비가 견조해진 데 더해 인플레이션 완화·농촌 임금 상승·GST 인하·이전의 통화 완화 정책 효과가 성장세를 촉진했다"며 "이러한 성장세는 많은 강수량·미국의 관세 인상·GST 인하 직전인 9월의 수요 지연 등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12명의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으로는 6.9%가 제시됐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번 회계연도 연간 성장률 예측치를 8월의 6.5%에서 6.8%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불안하지만, 소비와 정부 투자에 힘입은 국내 수요가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이달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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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루피화 <사진=블룸버그> |
한편, 인도 경제가 1분기(7.8%)에 이어 2분기에도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RBI가 금리 정책을 두고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RBI가 내달 초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지만 2분기의 높은 성장률이 통화정책 완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
SBI의 수석 경제 고문인 소우미야 칸티 고쉬는 "2분기 성장률과 10월의 물가상승률은 RBI가 12월 금리 조치를 취하는 데 심각한 딜레마를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IDFC 퍼스트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가우라 센 굽타는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 경제 성장의 주요 위험은 관세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이는 상품 수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노동 집약적인 영세·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FC 뱅크는 미국의 50% 관세로 인해 12개월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RBI의) 통화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다. 완화 여부는 성장에 대한 실질적인 하방 위험 또는 축제 시즌 나타난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지 못할 때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