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사 CEO 대거 임기만료
신한·우리, 회장 연임 여부 최대 변수
은행 집중 해소 과제, 그룹별 변화 주목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4대 금융그룹이 연말을 앞두고 일제히 주력 비은행 계열사 경영진(CEO) 인사에 돌입한다. 절반이 넘는 CEO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잇단 대출규제로 인해 비은행 실적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그룹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계열사 CEO 52명 중 절반이 넘는 27명이 연말 임기가 종료된다. 우리금융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하나금융 7명, KB금융 6명, 신한금융 4명 등이다.
4대 금융 모두 그룹 핵심인 은행장 임기는 아직 남은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 CEO가 대거 (재)연임 또는 교체를 앞두고 있다. 그룹별 상황도 상이하다. 우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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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4 peterbreak22@newspim.com |
신한금융은 진 회장을 필두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대표, 그리고 외부 후보 1인(비공개)을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확정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들 중 1명을 내달 4일 최종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업권에서는 실적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출범한 정부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연임이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임기종료 계열사 CEO도 4명에 불과해 그룹 차원의 변화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실적이 좋은 신한라이프다. 이영종 대표가 매년 실적을 대폭 개선, 올해 역대 최대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지만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그룹 관행인 2+1년을 충족한 상태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145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아직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역시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전체 16개 계열사 중 10곳이나 CEO 임기가 끝나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동양·ABL생명 인수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우리금융이 이른바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체질개선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실적에 따른 대규모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사대상 10개 계열사 중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00억원이 넘는 곳은 우리캐피탈(1153억원)이 유일하고 그나마도 전년대비 0.9% 감소에 그쳤다. 우리자산신탁은 181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미미한 계열사들을 어떻게 통합,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KB금융은 6개 계열사 CEO가 교체 대상이다. KB증권이 IB부문(김성현)과 WM부문(이홍구) 공동대표 체제라는 점에서 인사 대상은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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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4 peterbreak22@newspim.com |
KB금융은 올해 3분기 기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비은행 순이익이 2조원(2조880억원)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이번에도 실적이 가장 큰 기준이 될 전망이다. 양종희 회장이 연임을 앞둔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인 포트 폴리오 관리가 예상된다.
계열사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손해보험(7669억원, +3.6%)과 캐피탈(1945억원, -0.6%), 자산운용(967억원, +65%)은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KB증권은 9% 감소한 4967억원에 그쳤다. 특히 증권은 김성현 대표가 초유의 6연임을 앞두고 있어 더욱 관심이 뜨겁다.
14개 계열사 중 절반인 7곳의 CEO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은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회장 '2기'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은행 비중(13%)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각각 38%와 30%다.
인사대상 계열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하나증권(1696억원, -6%), 하나자산신탁(369억원, -35%), 하나생명(177억원, -26%), 하나손해보험(손실 278억원)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정부발 대출규제 기조는 계속 이어진다. 이미 총량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은행 실적은 꾸준한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비은행 계열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그룹별 상황이 달라 속도감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