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시사에 바이오 업종 주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결과에 대해 "25bp 인하라는 표면적 수치보다, 연준이 그간의 우려를 이미 시장이 선반영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11일 평가했다.
점도표상 내년 금리 인하 횟수 변화가 없었음에도 시장은 성장률 상향과 유동성 공급 시그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위험자산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리포트에 따르면 연준은 2026년 기준금리를 3.4% 수준으로 유지하며 한 차례 인하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는 9월 전망과 동일하다. 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이미 세 차례 연속 인하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 인하 예상분이 2025년으로 당겨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시장이 바라보는 합리적 기대치는 1~2회, 일부는 2~3회까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은 2026년 성장률을 대폭 상향하고 물가 전망을 낮추는 이례적 조정을 단행했다. 그는 이를 "AI 모멘텀, 물가 안정, 이미 진행 중인 금리 인하 등을 종합한 연준의 자신감"으로 설명하며 "성장률을 올리면서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아닌 경기 개선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다우운송·필라델피아반도체·러셀2000 등 경기 민감 지수가 두드러진 상승을 기록했다.
매파적 메시지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배경은 이미 미국 시중 금리가 이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0년물 금리는 FOMC 직전 4% 아래에서 4.2% 수준까지 반등했으며,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시장 안도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중요한 신호로 꼽혔다. 지급준비금 부족 우려로 QT 조기 종료 가능성이 부각됐고 금융시장 안정성을 높이려는 연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변 연구원은 "과거 초기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국면에서 바이오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업종 모멘텀 부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3명의 반대표가 나온 점은 2019년 이후 처음이지만 "모호한 경제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 의견 차이"로 평가했다. 다만 낮춰진 물가 전망은 향후 오히려 상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성장률 상향에 따른 수요 확대와 관세의 후행적 영향 등이 겹치면 실제 물가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임박했다는 점도 시장 변수로 지목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장은 "상당히 비둘기파적 인물"로 평가되며 금리 인하 기조 강화 기대가 연말·연초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