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공사 가치 하락, 정부 책임론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 속에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반면, 항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인수기업의 기업가치만 상승하고 피인수기업·지역기반 항공사의 주주가치는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곽규택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서구동구)은 28일 상장 항공사 6곳의 주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한 항공사 통합이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등 피인수기업의 시장 평가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정부가 통합 방침을 발표한 2020년 11월 16일 대비 올해 1월 27일 기준 수정주가를 보면, 대한항공은 15.3% 상승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71% 급락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진에어는 –36.8%, 에어부산은 –83.6%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은 약 2100억 원으로, 사실상 기업가치가 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곽 의원은 "피인수기업의 주가 하락은 통합 조건 협상력과 교환 비율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며 "결국 인수기업의 부담은 줄고, 손실은 피인수기업 주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통합이 산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인수기업 오너의 부담을 덜어주는 통합으로 변질되고 있다. 부산시 등 지역 주주가 참여해 설립된 에어부산의 가치 하락은 지역 재산 손실이자 균형발전 역행"이라며 "지역 거점항공사 상실은 항공 네트워크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결정하면서 LCC 통합은 '에어부산 중심 체계'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라며 "에어부산은 통합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으로 밀려나 기업가치 저평가와 주주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피인수 항공사의 가치 훼손은 시장 논리로도, 정책 신뢰 측면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산업은행과 정부, 대한항공은 통합 과정에서의 가치 이전과 손실 구조를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도 통합의 공정성 검증과 지역기반 항공산업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