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하반기 메가톤급 기업공개(IPO)가 주식시장에 훈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세계 최대 주류 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 인베브)가 아시아 태평양 사업 부문의 홍콩 IPO를 실시, 최대 98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움직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 아람코가 보류하고 있던 IPO를 재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AB 인베브는 홍콩 증시에서 아시아 태평양 사업 부문의 IPO에 나선다.
소식통에 따르면 업체는 총 16억주에 달하는 주식을 주당 40~47홍콩달러(5.13~6.02달러)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AB 인베브는 83억~98억달러의 자본금을 확보하게 된다. 공모가가 예상치의 하단에서 결정되더라도 이는 연중 최대 IPO에 해당한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전세계 최대 IPO는 우버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81억달러 기록을 세웠다.
AB 인베브의 아시아 사업 부문 홍콩 증시 상장은 해당 지역의 주류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홍콩 증시도 IPO 움직임에 반색하고 있다. 올들어 홍콩 증시의 IPO는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시장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AB 인베브 아시아 사업 부문 IPO에는 JP모간과 모간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도이체방크 등이 자문 및 인수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아람코가 중단하고 있던 IPO를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투자은행 업계와 IPO에 착수하기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며 “구체적인 작업이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기준 세계 1위에 랭크된 아람코는 기업 가치를 2조달러로 평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했으나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한편 국제 유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보류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IPO를 가로막았던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경기 한파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을 둘러싼 우려가 국제 유가를 압박하고 있어 아람코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아람코의 뉴욕증시 상장을 고집하고 있지만 정책자들은 미국의 규제 리스크를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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