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전문학술단체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363명 늘어난 3만17명(해외유입 4,355명)이라고 밝혔다. 2020.11.20 alwaysame@newspim.com |
전문학술단체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고위험군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병상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중환자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졌다"며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고,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의 증가와 이를 통한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고위험군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면서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며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해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면서 "중환자 병상 확충이나 중환자 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계획을 갖고 반드시 확충해야 한다. 단기간에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역량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에 가용한 의료역량 내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중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행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학계·전문가와 긴밀한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어 "이전과 같은 수준이 되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한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방역 관련 정책 결정에 있어 정확한 상황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방역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학술단체는 국민들에 적극적인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사회 분위기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낮아지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 행동이기에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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