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이달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시스템 정식 오픈
아주캐피탈 인수한 우리카드도 공격 영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잡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선발 주자인 신한, 삼성,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우리, 롯데카드에 이어 올해부터 하나카드가 새롭게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할부와 리스를 합쳐 대략 40조원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신차는 물론 향후 중고차와 전기차 시장까지 더해질 경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8조원이 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개시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3~4 개월 관련 시스템을 테스트했고, 이번 1월에 정식으로 오픈을 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01.06 tack@newspim.com |
하나카드의 가세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기존 신한, 삼성, KB, 우리, 롯데 5개사에서 6개 카드사의 경쟁 체재로 재편된다. 전통적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절대 강자다.
4~5년전부터 신한카드를 비롯 카드사들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차할부 금융시장에 본격 뛰어든 상태다. 캐피탈사에 비해 낮은 금리 매력에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에 이어 후발 주자인 우리카드의 추격도 올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9년 자체 브랜드 '카정석 오토'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동차금융 영업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부터 새로 우리카드를 맡게된 김정기 신임 대표도 신수익원 발굴과 함께 '영업역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 우리금융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우리은행과 카드가 신차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중고차에 특화된 아주캐피탈과의 영업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선발주자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카드론과 대출 규제도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노하우가 쌓인 자동차할부쪽"이라며 "선발주자인 삼성카드도 자동자할부금융쪽을 조절하다 작년부터 다시 늘리기 시작하는 등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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